파티룸 창업일대기
창업 n잡 스토리

파티룸 창업일대기

allismo 2022. 8. 18.

그리하여 줄자를 가지고 다니면서 모든 부동산에 발품, 손품을 팔아가며 돌아다니다가 우리의 예산과 위치 내부 상태가 괜찮은 상가건물을 발견했다. 원래는 색소폰 연습실로 사용했다 해서 방음도 괜찮을 듯하고 공간도 30평대로 크게 뚫려 개방감도 좋았다.

발품 처음 팔았을 때 모습

개방감이 좋아 파티룸을 꾸밀 여러 방안이 떠올랐다. 무엇보다 지하인데도 퀘퀘묵은 냄새가 전혀 없어서 그게 딱 마음에 들었다.

중개자분에게 여기로 정하겠다하고 들고 다니던 줄자를 이용해서 빠른 계획을 세우기 위해 바로 그 자리에서 공간의 길이를 재기 시작했다.

마냥 쉬워보였던 줄자로 길이 재는 것도 꽤나 고생했다. 집에 와서 확인해보니 어느 공간은 안재져 있고 이게 세로로 쟀을때 자꾸 줄자가 꺾여 제대로 된 길이가 아닌 것 같고.. 결국 커튼이나 도색, 바닥공사를 할 때 다시 쟀다는.. 슬픈 이야기

 

 

그때 굿노트에 기록해뒀던 길인데 보면 저 네모들이 다 제각각 길이가 되어있을 듯해서 나중에 하나하나 다시 길이를 쟀었다.

첫번째 골칫거리

막상 계약을 하고나서 건물을 찬찬히 뜯어보는데 우리 공간엔 환풍기가 2개가 있었는데 저 파란색 환풍기가 너무 꼴 보기 싫어 가리기로 마음먹었었다. 

방안 1. 나무판자를 제작해서 붙여서 페인트 칠을 한다.

방안2.포맥스를 자체 주문해 붙인다.-> 나무판자보다는 저렴하지만 인터넷 주문으로 치수가 정확해야 했고, 두께도 가지각색

방안 3. 다이소에서 폼을 사서 재단한다.

 

(방안 1,2,3을 모두 시도해봤었는데

방안1-> 주변 가구점을 돌아다니며 길이 재단한 걸 말씀드리고 혹시 제작하는데 값이 얼마냐고 여쭤보니 갑자기

화(???)를 내시면서 어린 아가씨들이라 잘만 얘기하면 공짜로 해줬을 텐데 왜 버릇없게 돈부터 얘기하냐고 제작 안 하신다고 버럭 화를 내심... 다시 생각해도 이해 못 할.... 너무 어이없어 빨리 그 자리에서 뛰쳐나옴)

방안2-> 포맥스만 쳐봐도 네이버에 비용, 길이가 재각각이라서 조금 크게 주문하고 자를 각오를 하고 있었으나, 혹시 두꺼워서 안 잘리면 어떡하지 싶어 잠시 보류

방안 3-> 업자분들이 다이소에 가보라 했는데 아니 우리가 딱 원하던 폼이 있지 않은가 이걸로 결정했다. 대신 폼을 여러 개 겹쳐 제작하기로 했다. 킹이소.

두번쨰 골칫거리

나왔다 두둥... 내부

에는 이런 괴상한 싱크대가 있었는데 이건 폐기 처리하고 새로 수전을 제작하기로 했다. 

파티룸 관련 영상을 보면 꼭 싱크대가 있는 곳을 고르라고 했는데 왜 인지는 천천히 얘기해보겠다...

(여기엔 많은 에피소드가 존재한다)

그리고 시공에 들어가기 전 임대차 계약서를 작성하고 집주인 분과 얘기를 나눠 렌트프리를 1달 받아냈다. 이로써 한 달의 공사기간 확보! 

발품을 팔다 보니 렌트프리를 주는 곳이 간혹 있었는데 계약을 할 때 중개사분께 한 번쯤 얘기를 권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렌트프리가 당연한 게 아니지만 공사하는 기간 동안 임대료를 줄일 수 있어 좋았다.

공사 기간도 딱 정해둔 건 아니었지만 렌트프리를 받아낸 덕분에 우리의 오픈 날짜는 당연하게 1달 뒤로 결정됐다.

(한 달간 거의 잠 못 잤다)

 

우리의 파티룸은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을 주고 싶었기에 톤은 베이지톤으로 정했었는데 세상 아래 많은 컬러가 존재한다는 걸 이때 다시 한번 실감헀다.( 참고로 업자분들은 네이버 카페 '인기통'을 통해서 구했다. )
일단 컬러칩 색과 페인트 색이 동일하다고 하셨는데 그것도 그거지만 조명을 어떤 걸 사용하냐에 따라서 페인트를 결정하라고 하셨다.

색은 정했지만 한 가지 애로사항이 있었는데 그전에 사용했던 분들이 이런 퍼티로 질감 낸 벽이 부분 부분 있었다는 것...

페인트 칠 후!

그래서 또 여기서 방안 1, 방안 2가 있었는데

방안 1은 부분 퍼티가 되어있는 벽면을 이런 식으로 퍼티로 다 제작하고 이후에 페인트 칠을 하는 것

방안 2는 그냥 싹 그라인더로 밀어버리고 페인트 칠을 하는 것

하...  "선생님.. 가격은요..?"

"방안 1이 더 예쁘긴 한데 업자분들을 한 분을 쓰는 게 아니라 두세 명은 써야 하고 퍼티를 해두고 하루 이틀 말려야 돼서 기간도 꽤 걸려요"

"방안 2는 그라인더로 밀면 되긴 하는데 으아.. 전에 쓰신 분이 이걸 어떻게 한 거지?"

 

정확한 비용은 기억이 안 나지만 방안 1이 거의 1.5-2배가량 비쌌었다.

 

가격을 듣고 같이 동업하는 영민 친구가 엄청난 손품을 팔아서 방안 2 가격에 최대한 느낌을 내서 한 가지의 색이 아닌 두 가지의 페인트를 섞어해 주신다고 하셨다. 게다가 1인으로 진행하기에 인력 값도 많이 들지 않았다.

이분은 부자 되셔야 되니 한번 견적 받아보는 걸 추천드린다.. 진심.. 수많은 업자분들을 만나봤지만 이분처럼 착하시고 능력 있으신 분 없었다..

조명이 없어 색이 선명하진 않지만 이렇게 6면 정도를 페인트 아트를 해주셨다.

바닥시공

영차영차 1달의 시간 동안 모든 걸 완성시켜야 하니 바닥공사도 견적을 알아보았다. 

장판, 대리석, 데크 타일 택 1을 해야 했는데 아직 시공 초반이다 보니 예산을 아끼기 위해 데크 타일을 선택했다.

데크 타일에도 참.. 종류가 여러 가지였는데 벽면에 아트가 있다 보니 바닥은 깔끔한 무늬 없는 데크 타일로 시공을 결정했다.

정말.. 창업을 하면 느낄 수 있는데 단 1개도!!!! 단하나도!!!!!! 완벽하게 되는 게 없다. 바닥은 괜찮겠지 했는데 데크 타일 시공해주시는 분이

중간중간 울퉁불퉁해서 데크 타일을 깔게 되면 데크 타일들이 다 떠버릴 것이라는 것.. 그래서 그라인딩 작업을 해야 한다는 것..(좌절)

이건 선택의 여지가 없기에 바닥을 통 그라인딩 하기로 했다.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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